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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Myself, and I/일상

[오사카 일상] 오사카 지진 이튿날



이미 한국에서도 이슈가 되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어제 오사카에 진도6 매그니튜드6.1 이라는 큰 지진이 일어났다.


매그니튜드는 지진의 규모를 표시하는 단위로, 

숫자가 1이 증가하면 그 위력은 32배가 증가한다.




図表2 地震エネルギーの大きさの比較

X축이 매그니튜드. 

역사상 가장 컸던 칠레지진은 매그니튜트 9.5를 기록.

2009년 동일본지진은 9를 기록.

숫자가 증가할수록 에너지가 증가 (원의 크기가 에너지)

(出典:国土交通省)






진도를 그림으로 나타낸 표

진도가 6이면 외벽이 떨어지고 창문이 깨지는 아주 심한 수준이다.

(出典:日本気象庁)




나는 출근 전 욕실에서 거울을 보는 중에 지진이 느껴졌다.

큰 소리가 나길래, 처음에는 내가 뭘 떨어뜨린줄 알고 주변을 살펴 보았는데,

몇 초후 집안 전체가 흔들리는걸 감지하고, 지진이었음을 눈치챘다.


지금까지 6년을 오사카에서 살면서 경험한 지진은 단 두번정도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진도도 3이하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지만, 이번은 정말 흔들림이 달랐다.

보통 지진이라 함은, 진원지가 깊은경우가 많아서

마치 땅이 파도를 타는 것 천천히 출렁출렁하는 느낌이 들지만,

이번 지진은 오사카 바로 밑에있는 지반이 흔들린데다가 진원지가 얕았기 때문에, 

작은흔들림이 좌우로 엄청 빠른 속도로 느껴지면서, 땅 아래에서 위로 뭔가 솟아오른듯한 느낌으로 흔들렸다.

정말 땅이 꺼진다는 느낌이 이런거구나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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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지의 깊이와 진도의 관계.

둘다 매그니튜트5의 경우라도, 진원지가 얕으면 흔들림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出典:https://xn--n8j9do164a.net/archives/1282.html)




단 20-30초 밖에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 공포는 앞으로 평생 잊을수 없을 것 같다.

(지진 후에도 한참동안 손이 떨려서 남친한테 메세지 보내는데 고생했다...)


좀 진정되고 나서, 집에 혼자 있는게 더 무서워서, 빨리 회사로 출근했다.

걸어가는 출근길에도 멈춰있는 전철, 사방에서 울리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로

큰일이 터졌음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일본사람들의 침착함과 재난에 대비하는 자세에 놀랐다.

회사 사람들을 포함한 주변 모두들 아주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무슨일이 일어났으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가스가 끊긴 사람, 물이 안나오는 집, 가족과 연락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흥분해서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지진 이튿날 째, 통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칸사이지역에서의 인명피해는

 사망4명 부상자 약300명으로 집계되어있다.

이정도 규모의 지진이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일어났으면,

그 피해는 훨씬 더 컸으리라고 본다.


아직 본진이 올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지만,

나도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이번 일주일을 지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