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박9일의 영국 여행중 런던, 에딘버러에서 총 세 곳의 숙소를 이용했고,
세 곳 전부 에어비엔비(AirBnB)에서 선택했다
2011년 엄마와 미국 졸업여행 할 때 처음 이용한 이후,
외국 갈때는 출장을 제외하고는 호텔 대신 에어비엔비에서 숙박하는 일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 처럼 되어버렸다.
요즘 이런저런 말도많고 탈도많기도해서 이용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나의 경우도 안 좋은 경험한 적도 몇 번 있긴 하지만, 비교적 사소한 일들,
예컨대면 숙소에서 개미가 나온다든지, 벌레에 물린다든지 했던 일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로컬들을 많이 만나고, 여행의 질을 높여주게 해주어서,
지금까지는 만족스러운 경험이 훨씬 많았다.
이번 런던 여행 때 숙소를 정하면서 고집한 건 다섯가지 (좀 많다.)
1. 너무 상업적이지 않고, 런던의 정서를 느낄수 있는곳,
2. 개인실,
3.게스트를 한명만 받는 곳,
4. 밤에 조용하고 치안이 괜찮은 곳,
5. 런던 중심지까지 교통이 편한곳.
우선 런던 중심부인 Victoria 등 주변에서 찾아보았지만,
4박5일동안 연달아 지낼 수 있는곳이 적었고, 저 다섯가지 조건을 다 만족시키는 곳은 찾기 힘들었다.
결국 교통을 조금 포기하고, 런던 외각의 치안이 괜찮다고 하는
Finchley Road에서 찾아보다가, 슈퍼호스트 루시(Lucile)의 집을 선택하였다.
Finchley Central 역 주변 (출처: http://www.geograph.org.uk/photo/190438)
런던 지하철 노선도. 노던라인 끝쪽에 있는 Finchley Central 역.
중심부까지는 약 30분정도 소요된다.
Leicester Square역에서 내리면 왠만한 곳은 다 걸어서 갈 수 있다.
(출처 https://tfl.gov.uk/maps/track/tube)
호스트인 루시는 런던에서 일하다 은퇴한 퍼스널쇼퍼로써,
강아지 한마리와 둘이서 현재 집에 살면서, 에어비엔비 운영을 하시는 분.
출발 2개월전인 2월에 예약해서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대망의 출발일.
무사히 칸사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서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
예정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도착해서 호스트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지만,
자판기에서 구매한 Three SIM카드에 핀이 들어있지 않아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 사건 이후 지갑에 SIM핀을 넣어다닌다..)
지하철에 와이파이가 잡힐거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우선 탔는데,
와이파이는 커녕 4G전파도 안잡히는 런던의 지하철..
엎친데 덮친격으로 갑자기 비도 오고 날씨도 엄청 추워서
물에 빠진 생쥐같은 모습으로, 도착 예정시간을 훨씬 넘긴 밤 10시 반에 숙소에 도착했다.
당연히 화가나있거나, 언짢아하겠지.. 라고 걱정하면서 초인종을 눌렀다.
문을 열자마자 I'm so sorry 를 연발 하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No worries, sweetheart라며 오히려 비오는데 오느라고 고생했다고 하면서,
따뜻한 차를 만들어 줄테니 우선 소파에 편히 앉아 쉬라고 하셨다.
이것은 감동의 예고편..
그 후 4박5일을 지내면서, 정말 친딸처럼 대해주셨다.
매일 아침 맛있는 아침식사와 따뜻한 차를 만들어 주었고,
긴 여행끝에 숙소로 돌아가면 또 차를 대접하면서, 오늘 하루는 어땠냐며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다음날 계획을 말하면 교통이나 맛집 추천까지 해주면서, 지도까지 메일로 보내주는..
Lucy's authentic breakfast meal
너무나도 영국스러운 아침식사를 맛볼 수 있다.
매일 먹기 좀 부담스럽다면, 전날 말하면 씨리얼이나 그라놀라로 간단히 먹을수도 있다.
알레르기나 싫어하는 음식이 있는지도 친절하게 물어봐 주었다.
거기다가 여행 초 몇일동안 현지인들도 혀를 내둘정도로 런던날씨가 정말 최.악.이라서,
기온이 7,8도 까지 떨어지고 비도 매일 내려 엄청 추웠는데,
얇은 옷 밖에 없는 나에게 자신의 겨울용코트, 목도리, 장갑까지 아낌없이 빌려주었다!
나중엔 에어비엔비가 아니라, 할머니 집에서 지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할 정도였다.
(할머니라고 하기엔 아직 젊으시지만..)
너무 고마운 나머지 마지막 날에는 루시가 추천해준 Fortnum & Mason에서 산
홍차와 어울리는 비스킷을 선물해주고 갔다.
(그 유명한 Fortnum & Mason도 몰랐던 나는 영알못..)
루시집의 대망의 하이라이트는 두말할것 없이 미니 닥스훈트 Chips
너무 사랑스럽고 똑똑하다. 매일 아침저녁 방으로 찾아와,
배를 보이면서 쓰다듬어 달라고 애교를 부리지만,
또 피곤해서 놀아주기 힘들 때는 금방 포기하고 제자리고 간다.
매일 돌아와서 같이 놀면서 힐링타임.. 고마워 Chips!
루시의 애완견 Chips.
Such a well-behaved, cuddly buddy!
루시의 정원. 꽃하나 나무하나 다 자기가 가꾸어낸 작은 정원을
창문 밖으로 매일 볼 수 있다.
혼자 여행하시는 분,
영국스러운 경험을 하고 싶으신 분,
영어로 의사소통이 조금 되시는 분,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숙박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 루시의 에어비엔비 ▼▼
https://www.airbnb.com/rooms/921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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